박천국 한국 MDRT 협회장
사단법인화 추진해 공신력 확보
회원 네트워크 활성화 적극 지원
"향후 3년 내 한국 MDRT 협회의 사단법인화를 추진해 공식력있는 단체가 될 것이다."
박천국 한국 MDRT 협회장(사진)이 밝힌 일성이다. 박 협회장은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뒤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보험업계에서 제판분리(제품과 판매의 분리)가 가속화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설계사가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교육이나 세일즈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데 협회가 이 같은 교육·교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DRT는 백만 달러 원탁 회의(Million Dollar Round Table) 약자로 미국에서 시작된 보험재무설계사 모임이다. 세계 70개국에서 6만6000여명이 MDRT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분야에서 MDRT 협회는 '명예의 전당'으로도 통한다. 메트라이프 생명에서 보험설계사로 출발한 박 협회장도 고객 1300여명을 관리하는 어느새 19년차 전문가다. 한국 MDRT 협회에는 지난 2020년부터 사무국장으로 시작해 지난 2021년 제2부회장, 지난해 제1부회장을 거쳐 지난 3월 회장으로 선임되며 중책을 맡았다.
박 회장은 일차적으로 전국 약 59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에게 MDRT 협회를 알리고 회원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설계사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종사자들이 MDRT협회를 알고 협회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MDRT는 글로벌 조직으로 해외에 설계사로 롱런한 좋은 사례와 강사가 많아서 그런 강의를 많이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에서 보험설계사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가족사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GA소속은 물론 대형사에 전속된 보험설계사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보험업계에서도 트렌드가 바뀌고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멘탈과 모티베이션 강의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면서 "협회에서는 국내 세미나 뿐만 아니라 아시아 글로벌 컨퍼런스, 북미지역 연차총회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설계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박 회장은 망설이지 않고 '신뢰'를 꼽았다. 그는 "보험 상품은 모든 가치가 동일하다"면서 "상품보다는 설계사와 고객과의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정직 △경청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의 고객관리 노하우는 연 1회 모든 고객과 30분에서 1시간까지 리뷰미팅을 갖는 것이다. 그는 "1년 동안 근황을 포함해 변화된 사항과 보험상품을 설명한다"면서 "보험은 가입보다 유지가 중요한데 통상 5년 유지율은 40%에 그치지만 저는 리뷰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 90%를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죽기 전까지 인연을 맺은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일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특히 은퇴설계와 인출 전략 전문가로 업계에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